“그는 정말 여성인가.” 2024 파리올림픽이 한창이던 때, 링 위의 한 선수를 향해 전 세계에서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대만 여자 복싱 국가대표 린위팅(31). 그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살아왔고, 여자 복싱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그의 주먹보다 ‘성별’이 먼저 화제가 됐다.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까지 논쟁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외모와 신체를 향한 조롱과 의심이 쏟아졌다. 린위팅이 싸워야 할 상
꽃미남을 거론할 때 어김없이 소환되는 이름이 있다. 배우 강동원. 대한민국 여심을 흔든 공공재이자 스크린 속에서 늘 서늘하고도 꼿꼿한 눈빛을 빛내던 이 배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언제나 화려했다. 완벽한 비율과 조각 같은 외모, 그리고 충무로를 지탱하는 묵직한 티켓 파워까지. 하지만 몇 년 전 이 찬란한 수식어의 그늘을 송두리째 뒤흔든 단어가 터져 나왔다. 바로 친일파 후손이라는 무거운 낙인이었다.최근 연예계 공인들의 역사 인식을 향한 검증 잣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체육단체 관계자의 강간미수 사건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 요구 이후에도 451일째 감감무소식이다. 중학교 펜싱부 선수 4명이 피해를 입은 집단 강제추행 사건은 575일, 심판에게 특정 선수의 등급을 올리도록 요구한 승부조작 관련 사건은 무려 729일이 지났다. 성폭력과 승부조작 등 중대 비위 사건에 대한 징계 요구를 받고도 체육단체들이 장기간 징계 절차를 사실상 뭉개면서, 체육계의 자체
‘국민PC’ 주연테크, 상장 20년 만에 상장폐지 기로에 서다 [공시 한 끗]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가성비 PC’로 이름을 알렸던 주연테크가 상장 20년 만에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두 달 가까이 시총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와 유상증자, 신규사업 추가 등 상장 유지를 위한 움직임도 이어졌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재생에너지냐, 원전이냐‘ 질문에 “정답은 나와 있다”…IRENA 사무총장의 확신 [기에사]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은 16일 부산 벡스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반도체 제조 공장 등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을 대응하는 데 재생에너지보다 원전이 더 적합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묻자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라며
[설왕설래] 컨테이너 선수촌 “많이 불편하죠. 전 (신장이) 204㎝라서 다리도 닿고 샤워할 때 수그리고 하는데 호텔을 잡아주면 잘 쓰겠습니다.”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선수가 조별리그 한·일전 승리 후 한 말이다. 이번 대회에 배정된 컨테이너 선수촌의 협소함과 불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엔 ‘올림픽 3대장 아파트’가
[기자가만난세상] 한국 외교의 ‘와일드카드’ 지난해 유럽의 한 국가에서 전직 고위 외교관과 식사를 했다. 퇴임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1년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낸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꼽았다. 기존 외교 문법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대통령이 등장한 만큼 대미 외교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자신이 현직에서 쌓은 경험, 인맥을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했다. 러시아가
[삶과문화] 네팔의 편린 콧등까지 오는 앞머리를 잘랐는데 또 삐뚜름하다. 자주 셀프커트하지만 실력이 좀체 늘지 않는다. 그 이발사가 생각났다. 2002년 나는 네팔 여행 중이었다. 살벌하게 장갑차와 무장 군인이 오가던 카트만두와는 달리 포카라는 여유로웠다. 히말라야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만든 페와호수가 혼자 떠나온 나의 두려움을 잔잔히 달래주었다. 그날 호숫가 한국인 식당에서
[박일호의미술여행] 트로이의 저항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승리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다룬 영화 ‘오디세이’가 화제다. 트로이는 지금의 튀르키예 북서부에 있었던 고대의 도시국가였다.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는 신화적 설명과 역사적 설명이 많이 다른데, 신화적 설명이 더 흥미롭고 예술로도 자주 다루어진다. 질투의 여신 에리스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